그래픽디자이너라면 알아야 할 미학 트렌드 🎨

애시드그래픽스, 네오Y2K, 블롭월드 이런 거 들어 봄?

2023. 10. 23.

오픈하우스 서울로 아모레퍼시픽 사옥 탐방을 다녀왔다.

몇가지 흥미로운 것들을 기억나는 대로 공유한다.

건물 컨셉은 달항아리다. 건물이 전혀 달항아리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왜 달항아리냐... 했더니, 달항아리가 겉에서 속으로 일관되게 이어지는 것과 아모레퍼시픽 사옥 겉과 속이 기하학적으로 일관성을 가진 것이 닮았다고 했다. 뭔 소린지 싶었다.

이 건물은 기하학의 꽃이다. 기둥 간격인 8.1m를 기준으로 모든 수치를 맞췄다. 바닥 타일의 한 변 크기는 8.1m를 6등분한 1.35m, 천장의 격자는 다시 1.35m를 5등분한 27cm다. 이러한 변태같은 집착 덕분에 아모레퍼시픽 사옥 내에서는 선이 어색하게 만나지 않는다. 타일과 타일 사이의 틈선을 따라가면 정확하게 자동개폐문 입구나 엘레베이터의 끝선과 만난다.

한 변이 1.35m인 바닥 타일은 화강석으로 만들었다. 이 바닥 타일 한 판의 무게가 200kg이 넘는다. 운송이 힘들어서 일반적인 건물을 지을 때에 이렇게 크고 무거운 타일을 한 덩이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1층에는 이와 같은 중건기 기념비가 있는데 무게가 2톤이 넘는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만들 때 사용한 대리석이 채굴된 곳에서 가져왔다고 들었는데, 기억이 명확하지 않아서 다른 작품이었을 수도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3층까지는 대중에게 공개된 공공의 공간이고, 5층에는 물이 있는 정원이 있다. 로비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5층의 물이 흐르는 공간이 보이는데, 4층에 조명을 설치해 물이 흐르는 곳이 빛나도록 만들었다. 4층 전체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건물의 유지보수를 위해 숨겨진 층의 역할을 한다.

1층부터 3층까지의 공간은 잔뜩 노출된 콘크리트 때문에 하울링이 심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잡기 위해 천장 격자 속 숨겨진 공간을 활용했다. 이 격자 속에 스프링쿨러, 조명, 덕트 등이 들어가는데, 이러한 걸 넣지 않은 남은 모든 격자 공간에 흡음제를 넣었다.

pxd 대표가 깠던 아모레퍼시픽의 사이니지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독일의 L2M3라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가 맡았다. (솔직히 나는 pxd 대표의 글에 공감하는 편이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외벽에는 약 2만 개 이상의 지느러미처럼 생긴 "루버"가 둘러싸고 있는데, 이 루버들은 크기가 동일하지 않다. 45cm, 35cm, 25cm, 20cm의 4가지 크기 루버가 서로 간의 간격도 불규칙하게 설치되어 있다. 루버를 자세히 보면 돌기처럼 얇은 선들이 튀어나와 있는데, 이 돌기가 진동과 바람에 잘 견디게 한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옆에는 한강로동주민센터가 있는데, 이 주민센터도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짓기에 앞서 테스트로 지어보는 한편, 아모레퍼시픽이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채납의 일환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치퍼필드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주다. 올해 프리츠커 상을 받았을 때 시상식에 서경배 회장을 초대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치퍼필드가 지금까지 작업한 건축 프로젝트 중 최초 공모작과 실제 구현의 차이가 가장 적은 프로젝트라고 한다.

소비 문화의 미적(Aesthetics) 유행을 분류한 사이트

여기 정말 공유하기 아까울 정도로 주옥같은 곳이다. 지금까지 시대별로 변화해온 에스테틱에 대해서 명칭과 유행했던 시대를 알려주고, 대표적인 이미지가 무엇이 있는지 알려준다.

시간 역순으로 정렬할 때 나오는 Neo Y2K, Blob World, Acidgrafix 정말 요새 그래픽 디자인으로 많이 보인다. 요새 새로 나오는 제품 사진 Austurbane 느낌 아닌 거 찾아보기 힘들다. 새로운 웹 서비스가 출시했으면 대부분 Corporate Memphis 스타일로 서비스 소개한다.

난 Vaporwave와 Cassette Futurism, Internet Awesomesause가 좋다.

소니의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게임 컨트롤러
플레이스테이션 전용 컨트롤러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듀얼쇼크 형태가 아니라 동그란 꽃잎 형태를 띄고 있다. 처음에는 가장 널리 퍼진 장애 형태를 파악해 그에 맞는 컨트롤러를 만들려고 했으나, 사람에 따라 장애를 경험하는 방식이 다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진행 및 퇴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사용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자유자재로 설정 가능한 방식으로 컨트롤러를 만들었다. 12월 6일 출시 예정이다.

Whole Earth Catalog가 온라인에 공개되었다.

내가 일전에 뉴스레터에서 언급한 인터넷 시대 이전의 구글이자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 인용 출처인 Whole Earth Catalog 잡지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었다.

기발한 광고: 런던의 이케아
런던 옥스포드 스트리트의 탑샵이 있던 자리에 이케아가 들어선다. 보수공사를 하는 동안 빌딩을 이케아의 파란색 가방처럼 보이도록 래핑했다.

페리에기 160주년을 기념하는 병을 출시한다.
미쉐린 타이어 캐릭터처럼 겉에 골이 져 있다. 10월 중순 전 세계 출시라는데 한국에도 들어오는지는 모르겠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달러 가치가 각 소비 범주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인터렉티브 시각화 자료

이외에 흥미로웠던 것들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영상을 제작하는 애니메이터

나무 의자로 만든 둥지

Name Sans: 뉴욕 지하철역 내부의 타일 글자에서 착안한 글꼴

탈무드: 9m 높이로 쌓아올린 강철판 더미 예술작품

거울과 아로마 역할까지 함께하는 조명

그리고 아래 이미지

나무 그림자의 모양이 반달처럼 보인다. 부분 일식이 발생할 때에만 발생하는 현상으로, 나뭇잎과 나뭇가지 사이의 작은 공간들이 카메라의 핀홀렌즈 역할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부분일식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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